영상 ·낭송 ·예쁜시 ·민요
그사람이 생각날 때 언제나 아무때나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 때 언제나 투정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넓은 사랑을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가을하늘이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함께 보고싶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가슴 한아름 가득한 미소를 받고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전혀 손질하지 않은 모습으로.. 맹숭 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멋지게 함박웃음 웃을 수 있어서 좋은사이.. 겉모습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 있다면서 웃어줄수 있는 사이..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 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서 아!~ 하고.. 기분좋고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마디의 농담거리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은 점심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 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이 취해 분통을 터트리며 큰소리 칠 줄도 알고.. 아무 말 없이 불러내어 점심을 먹고 밥값도 지불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귀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스러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그래도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 였으면 더욱 좋겠다. 2011.09.20... 내 소망 하나 있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