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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기 어려운 부부의 성생활에서 적나라한 부분까지 털어놓은 박서현(왼쪽), 김은하(오른쪽) 주부.
박 한 번 오르가슴에 이르면 두 번째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요. 아직 (오르가슴) 여진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봐요. 남편이 사정하면 ‘끝’이니까 제가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은 정도에 따라 남편이 사정 시간을 조절해요.
김 저도 그래요.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한 번의 오르가슴으로 끝낼 때가 있는 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 정도로 과격한 섹스를 할 때가 있어요. 남편과 저는 섹스에 적극적인 편이거든요. 사실은 결혼하고 1년 만에 침대다리가 부러졌어요. 침대다리가 약했는지 아니면 우리 부부가 침대를 혹사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웃음).
박 침대다리가 부러질 정도였다면 좀 심했네요.
거울 앞에서 섹스하면 색다른 흥분 불러일으켜
김 우리 집 안방에는 우리 부부만을 위한 특별한 게 있어요. 전신거울이죠. 거울 보면서 하면 느낌이 달라요. 우리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굉장히 자극적이에요. 거울 앞에서 주로 후배위 체위를 하는데, 이때 제 가슴은 제가 만져요. 처음엔 쑥스러웠는데 남편은 더 흥분이 된대요. 거울을 보면서 한두 번 오르가슴에 도달한 다음 침대로 자리를 옮겨 두세 번 정도 오르가슴을 더 느껴요. 맘먹고 섹스를 하기로 작정한 날은 다섯 번까지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하죠.
박 오르가슴은 주변 환경과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받아요. 예컨대 시집문제로 골치 아픈 일이 있다거나 아이가 속을 썩여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 있는 날은 안 느껴지더라고요. 딴 생각 없이 섹스에 몰두하고 집중해야 오르가슴에 도달해요.
김 며칠 전에는 섹스를 하다 울었어요. 저는 질과 클리토리스에서 동시에 오르가슴이 느껴지면 막 울거든요. 질 내부에 강렬한 느낌이 드는 순간 클리토리스도 자극을 받으면 한마디로 미쳐버리죠.
박 질과 클리토리스에서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경우가 많나요?
김 열 번에 한 번 정도요. 보통 때는 주로 클리토리스의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에 이른 다음 질 오르가슴을 번갈아가면서 느끼거든요.
박 질 오르가슴에 좋은 체위는 제가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가슴 쪽을 향한 후 남편이 삽입할 때예요.
김 강한 피스톤 운동을 해도 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만 손가락으로도 가능해요. 질 내부 위쪽 벽에 오돌토돌한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손가락으로 자극해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특히 제가 식탁에 걸터앉은 자세로 할 때 잘 느껴요. 남편이 저보다 조금 아래쪽에서 삽입하는 체위가 좋은 것 같아요.
박 요즘 남편이 가끔 애널섹스를 하자고 졸라요.
김 남편이 하도 졸라서 신혼 초에 몇 번 시도해봤는데 삽입하는 순간 얼마나 아프던지 두 번 다시 못하게 했죠. 일단 삽입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박 ‘부부 사이에 변태는 없다’는 게 저와 남편의 생각이에요. ‘병만 생기지 않는다면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다’는 주의죠.
김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여성은 오르가슴에 몇 번이고 도달한다는 점이죠. 남성은 사정 후 다시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여성은 자극이 오면 금세 다시 오르가슴에 이르거든요. 물론 모든 여성이 멀티오르가슴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오르가슴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는 여성이 적지 않으니까요. 남성은 사정과 함께 모든 쾌감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지만 여성의 오르가슴은 여러 차례 지속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