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 詩人님

[스크랩] 마음 추스르며

° 키키 ♤ 2011. 9. 14. 23:01

 
마음 추스르며
                           늘봉  한문용
풀숲에서
가을의 숨비소리를 듣습니다.
끝없이 고운 창공이 열려도
가을비 추적거려 내 옷 적셔도
나는 나도 모르게
시샘 없는 은총의 샘에 토실토실 살찝니다.
이파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이슬방울이
하얀 달빛을 기쁨으로 깨우고
사랑의 빛으로 연못 위를 채색하니
조롱조롱 흐르는 냇물에 알알이 쌓이는 속삭임
도란도란 들리는 소리 정겹습니다.
오늘
마음을 비우면서 충만하고
마음 추스르며
보송보송 고운 선물 듬뿍 내어 준 
고운님 있음에.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토마스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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