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작은 바램

° 키키 ♤ 2014. 2. 27. 11:52
 작은 바램 / 한문용
행여 
책갈피에 단풍잎 풀어 담은
천사의 선율이
소슬바람 타고 다소곳이 내려와
이슬에 젖고 시린 가녀린 손등을
꼬옥 잡아줄 사랑 하나 없을까
들녘엔
베어버린 퀭한 흔적들이
곳곳에 웅크리고 앉아
찬 서리 보며 서럽게 울다 지쳐
거침없이 쏟아지는 가을볕에
말라 쓰러지는 육체를
어찌할꼬!
예전엔
혼자였어도 부럽지 않던 삶
부지깽이 설움처럼
날로 쭈그러드는 내 모습 훑고는
꺼이꺼이 목놓아 부르는 신세타령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면
작은 바램 그대 내 손 잡아 줘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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