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한나/성초희
진달래 만발한 봄날
남쪽나라 바다 향기
가슴에 와 닿아
내 가슴 열어준 당신은
보슬비 틈새로
빼곡히 열린 창문으로
소리 없이 다가와
핑크 빛 장미 한 아름 안겨주십니다.
별처럼 속삭임은 내를 이루고
잠근 동산 같고
덮은 우물로 봉한 샘에서
베데르산의 어린 사슴 같은
내 영혼은 내 님의 품에 안겨집니다.
머리에는 이슬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쌓이므로
순결하고 신선한 영혼과 영혼의
사랑은 이어집니다.
달 허리 베어 이불속에 감춰놓고
세월일랑 묶어둔 채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 눈으로
까마귀 같이 검은 머리털로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은
내 님의 그늘아래
새콤달콤한 사랑
알콩달콩 누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