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게 하소서 / 늘봉 한문용
흑룡의 화폭(火爆)에 휩쓸려
갈등으로 들썩였던 임진년
좌우로 갈라섰던 민초
아슬아슬한 백짓장으로 봉합된 채
해(年)질녘
황달병에 몸부림치던 한 해
씁쓸한 잔재만 남긴 채
성근 백설의 공간으로 흩어집니다.
오늘
초롱처럼 빛나는 동공에의 의지로
영롱한 순백색의 지체로
지극 정성으로 빚어 낸 바구니에
탕평을 담고 통합을 노래하는
보편적 가치로 단장 되어지는 계사년이 되기를
진정 소망합니다.
대 묻지 않는 깨끗함으로
올곧음과 나눔의 일상으로
편 가르지 않는 협동의 미덕으로
투명함으로
우리 모두를 하나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