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은 흐르는데/藝香 도지현
빛 바랜 커튼 드리워진 그 창가
너와 내가 새겨 놓은 사랑의 표시
세월의 풍진에 쓸려버려
희미한 자국만 남아
아릿한 추억 속에 빠져 든다.
너와 나 만이 알 수 있는
눈빛과 눈빛이 교차하면
가슴 속엔 선홍 빛 피가 솟아 오르고
고동 소리 귓가에 울려 퍼져
뜨거운 열정으로 마주 잡은 손엔
짜릿한 전류 맥동하였지
세월이 흐르고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갔지만
아직 잊지 못한 기억 속의 너
내 가슴 아픔으로
그렁그렁 눈물 맺힌다.
파릇한 꿈 키워가며 이루려던 사랑은
운명의 여신의 질투가 만든 함정으로
별리의 아픔으로 가슴앓이 하였지만
이제는 비운 가슴
다시 찾은 그 차 집
지금도 들려오는 그 선율은 흐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