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 거리에 서보라
바다 내음 흐르고
삶의 내음 흐르는 이 거리에 서보라
바람도 숨을 죽이는 저 우렁찬 목소리
통 속의 저 물고기 퍼덕거림도 힘을 잃은
저 기운찬 목소리
삶의 끈 한자락 부여잡고서
저렇듯 싱그러울 수 있을까
도시의 불빛 쓰러지고
지친 몸 이끌고 향하는 길
힘들어도 반짝이는 그 눈빛은 그 누구의 것인가
그대 눈을 뜨고
이 거리에 서보라
산다는 것에 대하여
외로운 것에 대하여
탓할 그 무엇이 아니라
뜨겁게 부딪쳐야 할 그 무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