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산마루에서

° 키키 ♤ 2014. 2. 27. 10:47


산마루에서 / 늘봉 한문용
구름이
산마루에 닿는 곳
듬성듬성  초록빛 그리움 
피어날 때면
설중 수선화가
하품하며 깨어나는 계절
간밤에 내린 눈을 
향기로 적시고
고고함의 젖줄로 
한줄기 바람에
세상 밖에서 홀로 푸르구나!
달빛이
산마루에서
저녁놀을 삼키면
쏟아지는 별들은
동지섣달 기인 밤을
고독으로 수를 놓는다.
난 
그만 
사랑 병에 치어
가슴은 냅다 그녀를 훔친다.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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